먹는문제가 꽤 심각해졌다.

2014. 10. 20. 00:39궁시렁궁시렁

유명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사람들 중에, 그 식당 음식은 이제 못먹겠다고 하는 사람을 꽤 봤다. 착한먹거리 TV를 봐도 정말 빈정상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내가 결벽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유난을 떠는 사람이 아니다. 신종플루 이후 손을 조금 더 잘 닦는 것 외에 그렇게 신경을 쓰려고는 안한다. 다 신경쓰고는 못산다. '

 

그런데 얼마전 모닝김밥을 사러 갔을 때 충격을 받았다. 김밥을 만드는 아주머니가 맨손으로 천원짜리 네 장을 야무지게 집어내고 그 손 그대로 김밥을 만졌다. 모르면 몰라도, 내 눈으로 보고는 못먹겠다. 다행히(?) 내 김밥을 쌀때는 왠지 내 시선을 느꼈는지 오른손에도 위생장갑을 꼈다. 사실, 그 위생장갑도 절대 믿을만하지 못하다. 하지만 일단 내 눈앞에서는 위생장갑을 착용했으니... 일단 내가 직접 본 것은 아니므로.. 먹을 수는.... 있었다. 평소에 이 가게에서 김밥을 자주 먹는 나로선, 이제 이 곳에서 밥먹기는 글렀다고 생각했다. 홀에서 나오는 음식을 보면 그때 기억이 떠오를 것 같다.

 

(사진의 김밥은 관련없는 다른 김밥집 김밥입니다. 그냥 이미지 참고용)


 


그리고 얼마전에는 음료수를 샀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음료수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힘차게 개봉했다. 그런데 ... 뚜껑 안쪽에 뭔가가 있었다. 내 눈을 의심했고 내 눈이 틀렸기를 바랐다. 그런데 뚜껑을 따보니 쌓인 먼지같은게 뚜껑 안쪽에 있었다. 순간 기분이 상했다. 내 2900원은 누가 보상해 줄 것인가...내 목마름은 누가 보상해 줄 것인가. 엉엉.

 

 

(뚜껑 안쪽에 잡힌 뭔가의 물질!)



(장난하나)



(한모금 이미 마셨는데... 토나올뻔)


 

오늘은 또 이랬다. 일욜에 일이 생겨서 나갔다 들어오면서 하루를 마무리 하기 위해 한 음료수를 샀다. 시원~하게 한잔하고 자려고 했다. 오자마자 대충 정리하고 이 음료의 맛을 리뷰해 볼까 하는 마음에 카메라를 들고 찰칵찰칵 찍었다. 그리고 캔을 딱 개봉하는 순간 안에서 뭔가 보였다. 응???  분명 캔 안쪽에서 검은 쪼가리가 보였다.

당장 대야에 콸콸콸 부었다. 역시, 이런게 나왔다. 처음에는 벌레인줄 알았다. 그런데 잘 보니 뭔가 탄 재 같기도 하고 비닐같기도 한 뭔가의 물질이었다. 열받았다. 분노의 사진질을 했다. 내가 이렇게 열받는다고 해서 나에게 물질적, 정신적 피해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더 열받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렇게 블로그에 열받음을 승화(?)하는 것밖에 없다. 결국 하루의 상큼한 마무리 + 내 900원을 눈앞에서 날렸다. 또.

 

대장균 시리얼도 그렇고, 수많은 외부음식들이 다 이럴 것 같다고 의심되기 시작했다. 궁극적으로는 나의 소식에 도움은 되겠지만, 이제는 캔음료 먹을때도 신경쓰일 것 같다. 살면서 안먹을 수 없겠고 저걸 먹는다고 내 생명이 즉각적으로 상실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다 알고도 대장균 시리얼을 먹을 필요도 없고 먹어서도 안되지 않겠는가.

 

 

(그냥 옆 생산시설에서 김 쪼가리가 날아왔다고 말해줘 엉엉)

 

 

세상을 바꾸는 방법은 여러가지이다. 나는 요즘 여러가지 사태 및 나에게 일어난 사태를 통해 식품관련법이 좀 더 강화됐으면 하고 바란다. 법이 바로 서야 한다. 갑자기 생뚱맞을수도 있지만 ㅋㅋ 법이! 세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