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은 정말 죽었을까? 그의 생사보다 중요한건...

2014. 7. 24. 00:32뉴스

오늘 점심을 먹으면서 계속 유병언의 이야기를 했다. 과연 유병언이 정말 죽었을까? 아니면 정말 '음모론'대로 유병언은 또 다른 이름으로 유유히 세상을 살아갈까?

진실은 본인들만 알겠지. 하지만 여기서 나온 치명적인 문제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라고 생각한다. 막말로, 유병언을 잡는다고 죽은 사람들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유병언을 잡는다고 당장 법이 개정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런 발표를 함에 있어서 국민들이 정부를 콧털만큼도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버렸다. 유병언의 사망 소식에 '정말 유병언일까?'라는 반응이 대세다. '결국은 죽었구나..'가 아니었다.

리더의 중요한 자질 중 하나는, 사람들에게 아무런 이유없이 사랑받을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한다. 능력을 떠나 믿고 따를 수 있는 카리스마와 총체적인 신뢰가 기반되어야한다. 그런 점에서 현 정부는 큰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사실 사람 자체만 보면 나름 역사의 산 증인이기도 하고(그 역사적인 평가는 차치하고) 때에 따라서는 절대적인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잇따른 부실한 사고 대응, 인사 참패 등을 이유로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는 것 같다. 팥으로 메주를 쑨다해도 국민이 믿어주는 그런 사회가 아니라, 콩으로 메주를 쑨대도 그게 정말 콩인지 의심할 수 밖에 없는 국민들. 그런 국민들도, 믿어줄 수 없어 답답할 것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실종자들이 돌아와야함은 물론, 이러한 문제가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근데 이 상황에서 유벙언의 사망소식이 들렸다. 음모론이 난무한다. 사람들은 믿지 못하는 눈치이고 주변의 언론인들은 오히려 정부의 발표를 굳건히 믿는 것 같기도 하다.

 

현재 광화문에서는 실종자 가족들이 단식투쟁중이다. 횡단보도에서 관련 자료를 나눠주는 여성분은 '단식 투쟁중인데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안주시네요'라고 아쉬워했다. 이렇게 한다해도 죽은 사람들이 살아돌아오는건 아니지만, 앞으로의 일은 주의해서 막아야하지 않을까. 이 일을 계기로 관련법들이 철저히 지켜지고 개선되는 것이, 이들의 죽음을 헛되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