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의 품격을 논해야하나, 프랜차이즈 지점관리를 논해야하나...

2014. 7. 25. 01:21맛집

[옥루몽 대박]

얼마전 상수동에 놀러간 적이 있습니다. 옥루몽이 매우 유명하다고 하더라구요. 선배의 완전 강추강추로 옥루몽에 가서 팥빙수를 먹어본 후 저는 처음으로 빙빠가 되었습니다. 팥빙수가 이렇게 맛있을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서울시청 앞을 지나가다가 옥루몽을 발견했지요. 그런데 맛은 뭔가 약간 부족하달까요?... 자세한 묘사는 밑에서 하기로 하고.. 일단 느낌이 '앗 뭔가 부족해'였습니다.

그리고 또 어느날, 종각에서도 옥루몽을 발견했습니다. 여기서도 먹어봤는데 여기는 더 뭔가 어색했습니다.

물론, 다 맛있었습니다. 각각 처음 먹었다면 누구나가 좋아할 맛이었습니다. 핵심 재료인 '팥'은 역시 맛있고, 빙수 역시 맛은 다 있습니다. 다만, 뭔가 충격적으로 맛있었던 그 맛이 아니라 뭔가 부족한 느낌. 얼음의 문제도 있고, 원래 래시피라면 없었을 연유 같은 달짝지근한 것들도 느껴졌습니다. 상수동 사람들보다 종각 사람들이 단 맛을 더 좋아한다는 빅데이터라도 있었을까요?

상수동입니다. 마치 후 불면 얼음이 날릴 것 같은 느낌마저 드는 함박눈 스타일, 한 숟갈 뜰때는 우유들이 촉촉히 스며들어있음이 잘 느껴집니다. 팥하고 우유만으로 일 낸 느낌입니다.  옆에있는 메뉴는 흑임자빙수인데 초대박. 

 

시청입니다. 표면이 잘 표현됐나 모르겠지만 약~간 겉면이 녹았다 언 느낌이라 후 불면 날아갈 것 같은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다. 숟가락으로 떴을때 표면에서 아주 아주 잠시 멈칫 합니다.

 

종각입니다. 사진이 제대로 찍히질 않았지만 표면이 좀 딴딴해 보이지 않나요? 함박눈으로 눈사람을 만들면서 맨손으로 꾹 누르는 바람에 살~짝 표면이 굳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매우 달짝지근한 연유냄새도 납니다. 단 거 좋아하신다면 좋겠네요!

 

프랜차이즈들이 다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람이 일을 하는건데 100% 똑같은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이 시점에서 문득 백종원 대표(소유진씨 남편)가 떠오릅니다. 엄청난 수의 매장들을 관리하기 위해 직원 교육에 정말 철저히 신경을 썼다고 하는데요, 매장마다 같은 맛을 제공하기 위해 고기를 다루는 법이나 기타등등 최대한 모든 사항을 직접 철저히 관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많은 종류의 체인이 모두 다 인기를 끌 수 있던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