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버스 입석금지]공포와 한숨의 출근길 대란

2014. 7. 16. 14:41광화문에서

점심시간에 열내고 쓴건데... 올리기를 안눌렀네 에헷

moon_and_james-32

 

 

 

 

오늘도 덜 깬 눈으로 버스에서 내려서

빛을 채 못받아내는 졸린 동공을 햇빛에 드러내지 못하고 손모자를 하고 실눈뜨고 회사를 향해 걸어간다..

는 뭔소린고.

 

오늘부터 광역버스 입석이 전면금지되었다.

이는 수원에서 광화문까지 통근하는 통근녀에게 매우 민감한 사항이다.

원래 입석제한인 M버스를 타고 다니긴하지만, 다른 노선 후폭풍으로 대란의 여파가 분명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심각히 걱정했던것에 반해.. 오늘아침 당당하게 원래기상시간에 기상한 이 직딩녀는(결국은 늦잠잔거임)

'아.. 오늘 지각할 수도 있겠구나...' 라는 불안감이 들었지만,

당황하지~ 않고~~ 원래 그 시간에 나가려고 했던것 처럼 

침착하게 나갔다.

근데 신기하게 나는, 강남으로 가는 콩나물 버스(통상)에 무사히 안착하고야 말았다.

증차를 하긴했는가보다.

 

1. 대책 1 <증차>

증차는 일단은 실질적인 대책이긴하지만, 지금보다 더 증차가 되면 남산터널을 빠져나가서 제자리에 20분을 서있어야할듯.

강남에서 강북으로 가는 거의 유일한 광역직통 코스인 남산터널...

그곳은 이미 광역병목 센터로 악명이 높다.

내가 경부고속도로로 수원에서 서울로 오는 시간만큼 그곳에 서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제 여기에 증차까지 되니, 헬게이트 정식오픈. 드루와 드루와~~

 

2. 대책 2 <2층버스> or <버스도 입석시트>

이게 터널을 통과할 수 있나? 일단 톨게이트를 못빠져나갈듯?

수원사람 입장에서 서울로 가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이다. (1) 강남  (2) 사당  (3) 서울역(을지로)

(3)은 일단 남산터널 불가, (1)도 경부고속도로 가면서 중간중간 나오는 고가도로 통과 위험, (2)는 아예 터널이 수 개가 있음.

이런것들을 다 가능하게 하려면 도로를 아주 그냥 몽땅 다 재편해야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게 지금 가능할까...싶다. 개인적으로는 2층버스 타고 싶지만.

아니면 예전에 뱅기에 들어간다는 논의가 된 적이 있었던 것 같은 입석시트... 이건 좀 근데 불편하겠다...​

 

 

 

 

3. 결론

결국 2층버스는 매우 힘들고, 증차로 가야하는데 이것도 결국 단기적인 대책이 되겠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부동산가격과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다. 혹시나 이번 감평 시험에는 가격형성요인으로서 버스 입석금지가 부동산가격에 미치는 영향 같은게 시험으로 나올 수...는 없겠군.(하지만 그런 문제가 만약 나온다면 나는 9년 유목민으로서 참 할 궤변이 많다) 

암튼! 배드타운이 발달한 우리나라나 런던의 평균 통근시간이 거의 70분이라고 들었는데 이게 부동산가격도 원인이겠지만 더욱 더 근본적으로 그런 현상을 일으킨 원인을 생각해보면, '왜 수도권 사람들이 서울에 기를쓰고 통근을 하러 가는걸까?'란 생각이 들고 결론은 아마 >> '좋은 일자리가 서울에 몰려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질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주는게 결국은 대책? 급결론 ㅋㅋㅋ글을쓰다보니 결국 산으로 간듯..하지만 쓰고보니 정말 그런면이 있지는 않을까? 갑자기 생각이 들면서 슬슬 졸려지고 있다.

 

나만 불편하면 개인적 문제지만,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공감하면 그것은 사회적 문제다. 그리고 이 사회현상은 경제와 결부될수밖에 없고 경제는 결국 수요과 공급의 논리이다. 타고싶은 사람이 버스보다 많다는 것. 단기적, 표면적으로는 증차를 해서 일단 급하게 해결하되 장기적으로봤을때 집값안정/ 더 나은 인프라 구축/ 지역적으로 균형잡힌 일자리문제까지 이렇게 총체적으로 본다면, 당장은 불가능해도 앞으로 수십년 후에 조금 더 정돈된 나라가 되지 않을까...오늘도 비약적으로 생각을 한번 해본다.